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미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9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엘살바도르에 도착,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3월 15일 실시된 대선을 통해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소속인 푸네스 후보가 승리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대선 직후인 같은 달 19일 브라질 여성인 부인 반다 피그나토와 함께 브라질을 방문했다. 피그나토는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중미지역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푸네스 당선자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모델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대선 승리 후에도 "엘살바도르 새 정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는 룰라 대통령의 정책에 더 가까운 좌파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또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의 도입을 모색하는 한편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 계획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가 에탄올 생산 계획에 참여할 경우 중미 지역에서 대미(對美) 에탄올 수출을 위한 중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푸네스 당선자 취임에 앞서 룰라 대통령의 측근을 엘살바도르에 보내 정권 인수 및 좌파정부 구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엘살바도르에 이어 2일 과테말라를 방문해 알바로 콜롬 대통령과 만나고, 3일에는 코스타리카에서 오스카르 아리아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브라질로 귀국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