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해.질병으로 전국이 몸살 (5.20)
관리자 | 2009-05-20 | 조회수 : 1333
호우.가뭄.신종플루.뎅기열 동시진행
브라질 전국이 집중호우 및 가뭄 등 자연재해와 신종플루ㆍ뎅기열 등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달 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 27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 13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옥이 완전 침수되면서 긴급대피한 주민도 19일 현재까지 37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도 8개 주에서 4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13개 주 400여개 도시에는 집중호우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잇따르면서 비상령이 내려진 상태다.
브라질 연방정부가 60여만명분의 비상식량과 140만개의 침구류를 제공하는 등 구호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 주말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집중호우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중호우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는 라니냐 현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및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남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브라질 최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는 수개월째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현재 120여개 시에 가뭄 비상령이 내려졌다. 20여개 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브라질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현재까지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는 8명이며, 감염이 의심되는 검사대상은 18명, 관찰대상은 15명이다.
감염자는 리우 데 자네이루 주 3명, 상파울루 주 2명, 미나스 제라이스 주 1명,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1명, 산타 카타리나 주 1명 등이다. 검사대상은 전국 11개 주에 분포돼 있다.
다행히 감염자들이 잇따라 완쾌 판정을 받고 있고 국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북동부 지역에서는 바이아 주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바이아 주에서만 전날까지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27명이 15세 이하 미성년자로 나타나 보건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뎅기열 감염자도 6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5천여명보다 무려 170% 이상 늘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