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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유가하락에 남미지배 꿈 물거품? (5.21)
관리자 | 2009-05-21 |    조회수 : 1049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고유가 행진속에 넉넉한 원조를 고리로 야심차게 추진해 온 남미 지배의 꿈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몇년 동안 고유가 행진 속에 벌어들인 외화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사회주의 이상을 내걸고 영향력을 확대해 왔으나 유가가 하락하면서 그의 남미지배의 야심은 일단 벽에 직면했다.

  우선 남미 대륙을 관통하는 가스관 매설 사업과 자메이카, 우루과이 등에 최소한 8개의 정유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차베스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원조도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라카스에서 본사를 두고 있는 한 금융컨설팅 회사는 작년에 790억 달러에 이르렀던 베네수엘라의 대외 원조액이 올해는 60억 달러로 크게 감소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아 채권 수십억 달러 어치를 매입하겠다는 약속은 물거품이 됐으며, 아이티 식량증산을 위한 원조도 그 규모가 축소됐다.

  베네수엘라 자금으로 중국으로부터 100억 달러 어치의 수입을 계획했던 아르헨티나는 당장 곤경에 빠졌고, 에콰도르는 자금 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 정치적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를 비난해 온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측근 조종사를 미국에 보내 군사훈련을 받게 하는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와 관계 개선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지원에 크게 의존해 오던 쿠바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판단에서 브라질 자본의 유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범미대화의 연구원 대니얼 에릭슨은 "지난 몇년 동안 베네수엘라와 중남미 국가들은 바퀴의 축과 살의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차베스의 영향력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규모가 작은 국가들은 바퀴의 살 역할에서 더 이상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이 지역의 강대국들은 베네수엘라와 가스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와의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러시아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에는 대서양 연안에서 대규모 유전과 가스전을 발견하고 미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베네수엘라와 경쟁관계에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카리브해와 중미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카리브해와 중미의 15개 국가는 특혜 조건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데 이들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에 지고 있는 빚은 2008년 한 해에 전년에 비해 30% 증가해 5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미은행 설립도 구체적 개업 일자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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