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리비아에 관계 정상화 의지 전달 (5.22)
관리자 | 2009-05-22 | 조회수 : 1159
대화재개.마약퇴치.관세면제 부활 등 논의
볼리비아를 방문 중인 토머스 샤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가 양국 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샤논 차관보는 작년 9월 양국이 서로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면서 외교관계가 사실상 중단된 이후 볼리비아를 방문한 미국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다.
샤논 차관보는 지난 2006년 볼리비아에서 좌파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래 양국이 갈등을 계속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볼리비아의 관계는 새로운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논 차관보는 전날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모랄레스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샤논 차관보와 초케우안카 장관의 회동에서는 양국 간 정치적 대화 재개, 마약퇴치 협력, 볼리비아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등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볼리비아는 지난 3년간 부시 행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적 보복과 부당한 조치들을 바로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작년 9월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필립 골드버그 라파스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했다.
미국 정부도 구스타보 구스만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추방했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중단했다.
한편, 초케우안카 장관은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볼리비아 대통령(1993∼1997년.2002∼2003년 집권)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했다.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초 수도 라파스 인근 엘 알토 시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한다며 군병력을 동원해 60여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17일 사임한 뒤 미국으로 달아났으며, 전직 국방장관 및 에너지 장관 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해 왔다.
볼리비아 검찰은 2006년 초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 이후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과 각료 등 17명을 대량학살 혐의로 기소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