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위기로 물물교환 성행 (5.22)
관리자 | 2009-05-22 | 조회수 : 1246
경제위기로 어려워진 아르헨티나에서 물물교환이 성행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이시드로 카사노바에 있는 라 마탄자 물물교환조합은 아르헨티나에 성업 중인 100여 개 이상의 물물교환조합 중 하나로 실업자나 빈민 등 현금이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클럽에 물건을 가져와 자신이 매긴 값에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물건들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챙긴다.
매주 신선한 바나나와 귤을 가져와 밀가루와 설탕 같은 생필품으로 바꿔가는 데오린도 파리아스(66)는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일은 공정하고 정직한 거래다. 나는 이것을 직업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물물교환은 2001년 경제붕괴 때 성행하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2백만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참여했다고 조합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최근 몇 년 동안 아르헨티나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참가자들이 줄었으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물물교환조합들이 과거보다 더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안 마카로네 라마탄자 물물교환조합장은 "물물교환은 이제 현실이 됐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매주 토요일 300명 정도 오던 사람들이 이제는 400명으로 늘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지난해 실직한 넬리 바스케즈(29.여)도 매주 물물교환조합에 들른다.
옷과 구두를 파스타와 쌀로 바꾼 그녀는 "직업이 없어서 이곳에 오고 있는데 필요한 물건을 얻고 생존해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곳을 찾기도 한다. 마리아 로사 아라야(37)는 슈퍼마켓에서 한 병에 10~15 페소하는 식용유가 조합에서는 4~5페소에 교환된다며 그 정도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중미에서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생긴 물물교환조합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루과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