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대규모 '사회주의자' 국영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몇몇 철강 및 강철 회사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21일 국영 TV가 중계하는 가운데 서부 볼리바르 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논의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국유화를 준비해 왔다"고 밝히고 "제철 산업의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국유화 조치를 개시하라"고 명령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사회주의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이행 과정의 시작"이라고 선언하고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은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연설을 경청하던 노동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제철산업 국유화는 전력, 원유, 시멘트, 전신전화 등에 이은 주요 기간산업 국유화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주 전 39개의 석유 관련 서비스 업체들을 국유화한 데 이어 21일 35개 업체를 추가로 국유화했다고 발표했다.
국유화 대상은 주로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주요 유전인 마라카이보 호수 일대의 석유 회사들로 미국 우드 그룹 자본의 지원을 받는 심코 컨소시엄을 비롯해 관련 운수회사도 포함됐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7일 의회에서 기초 탄화수소 관련 재화와 용역을 국가에 귀속한다는 내용의 `국유화 법률'이 통과된 직후 마라카이보 지역의 석유 관련 업체들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서반구 최대의 원유수출국으로,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990억배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