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란에 우라늄 공급
2009.05.26 17:03
이스라엘, 비밀 보고서에서 주장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을 강행 중인 이란에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이스라엘 정부의 비밀 보고서를 AP 통신이 입수해 26일 보도했다.
이들 남미 국가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자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적대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에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국 내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했고,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국교를 단절했다.
대신에 이들 국가는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은 지난해 볼리비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외무부는 또 이란이 후원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남미에서 조직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쪽으로 된 이 보고서는 다음 주 온두라스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회의를 앞두고 작성된 것이다.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단니 아얄론 외무부 부장관은 지난 수년간 이스라엘이 남미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번 남미 방문은 현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말했다.
아얄론 부장관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남미를 잠식하고 있는 것을 저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