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화석연료 10% 재생에너지로 대체"
바이오 에탄올의 세계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안에 1천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브라질 정부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브라질 과학기술부의 루이스 안토니오 바헤토 데 카스트로 연구개발국장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바이오 에탄올 워크숍에 참석,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에탄올 생산은 앞으로 브라질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스트로 국장은 "국제사회가 10년 안에 석유 등 화석연료의 10% 정도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데 합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바이오 에탄올 시장은 1천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은 바이오 에탄올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면서 브라질이 바이오 에탄올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에탄올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탕수수 재배 면적을 50%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에탄올 생산국이다. 미국산 에탄올이 식량인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반면 브라질산 에탄올은 사탕수수를 이용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브라질산 에탄올이 미국산에 비해 생산비용이나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량 비교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브라질의 연간 에탄올 생산량은 지난해 말 현재 250억ℓ에서 오는 2020년께는 2.5배 이상 늘어난 640억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의 에탄올 수출량은 2007년 32억ℓ에서 지난해에는 51억6천만ℓ로 증가했으며, 국제 에탄올 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6%로 높였다. 에탄올 수출액은 24억2천500만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에탄올 소비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량은 지난해 28억ℓ를 기록했으며, 2017년께가 되면 에탄올 최대 수출국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께 일본에 대한 에탄올 수출량은 최소 30억ℓ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브라질은 이와 함께 향후 10년 안에 2세대 에탄올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버려지는 농산물 찌꺼기를 이용해 에탄올 생산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에탄올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수입관세와 보조금 지급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에탄올을 세계상품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1갤런당 0.54달러(ℓ당 0.22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자국 내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1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EU는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 ㏊당 45유로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서는 ℓ당 0.19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