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중미 통상확대, 바이오에너지 협력 추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중 중미 지역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이 29일 밝혔다.
마르셀로 바움바츠 대통령실 대변인은 "룰라 대통령은 오는 1일부터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미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번 방문에서는 남미와 중미 지역간 통상 확대와 바이오 에너지 협력 문제가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1일 엘살바도르에 도착해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엘살바도르를 두 차례 방문해 에너지, 식량안보, 에이즈 퇴치 등 분야의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3월 15일 대선을 통해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의 푸네스 후보가 승리했으며, 푸네스 당선자는 대선 직후인 같은 달 19일 브라질 여성인 부인 반다 피그나토와 함께 브라질을 방문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룰라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모델로 삼겠다는 입장과 함께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대량생산 계획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중미 지역에서 대미(對美) 에탄올 수출 중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 대통령은 엘살바도르에 이어 2~3일에는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유전개발 및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참여 문제를 협의한다.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중미통합체제(SICA)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를 놓고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가 회원국이고, SICA에는 벨리스ㆍ코스타리카ㆍ엘살바도르ㆍ과테말라ㆍ온두라스ㆍ니카라과ㆍ파나마 등이 정회원국, 도미니카공화국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수년 전부터 메르코수르-SICA 간 FTA 체결을 추진해 왔으며, 룰라 대통령은 오는 7월부터 SICA 순번의장을 맡는 아리아스 대통령과 FTA 체결을 통한 남미-중미 시장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