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경찰기구 창설 합의 (5.31)
관리자 | 2009-06-01 | 조회수 : 1117
브라질 주도..7월 정상회의서 공식 제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경찰기구 창설에 합의했다고 EFE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은 전날 순번의장국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내무ㆍ법무장관들이 참석한 치안 관련 각료회의를 열고 '메르코수르 경찰'(메르코폴.Mercopol) 창설에 뜻을 같이했다.
라파엘 필리졸라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우리는 중남미ㆍ카리브 지역 21개국 국제경찰기구인 '아메리폴'(Ameripol) 창설을 논의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메르코폴 창설이 회원국 경찰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움베르토 블라스코 파라과이 법무ㆍ노동장관은 메르코폴이 인신매매 및 마약ㆍ총기 밀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정보교환과 공동 단속작전 수행 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폴 창설안은 7월 중 아순시온에서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공식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칠레,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메르코폴이 창설되면 사실상 남미권 전체의 경찰기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코폴 창설에 관한 협의는 1991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개최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회 때부터 진행돼 왔으며, 최근에는 브라질 정부의 주도 아래 갈수록 국제화ㆍ조직화하는 마약밀매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메르코폴 창설을 위한 협의가 빠르게 진행돼 왔다.
브라질 법무부 관계자는 "메르코폴은 유럽지역의 유로폴(Europol)처럼 메르코수르 역내에서 인터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지역에서는 아마존 삼림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코카인 등 마약밀매 행위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경찰 단속을 피해 국경을 넘는 마약조직원에 대한 공조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아메리폴 창설 논의는 2007년 11월 13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회의부터 시작됐다.
아메리폴은 미국 및 캐나다 경찰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남미ㆍ카리브 지역에서 생산된 마약이 유럽 각국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유로폴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메리폴 본부는 보고타에 설치되며, 책임자는 회원국이 순번제로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창설된 유로폴에는 27개국 경찰이 가입돼 있으며, 마약밀매 및 조직범죄 단속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