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서 발생..칠레 200명 육박, 브라질.아르헨 등도 확산
남미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EFE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칠레 보건부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날의 165명에서 이날에만 34명이 추가돼 19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감염자의 절반 정도가 어린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환자 2명은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날마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칠레 보건부는 특히 "겨울철 날씨로 접어들면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도 산티아고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감염자가 37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며, 칠레와 마찬가지로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인근 지역 학교에서 수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이날에만 4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자 수가 전날의 10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상파울루 주에서 3명, 리우 데 자네이루 주에서 1명이 추가됐으며, 이들은 모두 최근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주민들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에서도 이날까지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일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과이 보건부는 2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와 볼리비아에서도 전날과 이날 처음으로 2명씩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우루과이의 경우 감염자들이 최근 아르헨티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미 지역 내에서 2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사실이 공식 확인된 국가는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