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늘 대선..좌우파 2강구도 초박빙 접전
[연합뉴스 2006-07-02 11:34:04]
연방상하원 선거 동시실시..유권자수 7천130만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좌우파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남미 좌파연대 확산의 최대 분수령이 될 멕시코 대선이 2일 실시된다.
정권교체에 따른 첫 좌파집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번 대선에선 보수성향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43) 후보와 좌파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가 각기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방의회 하원의원 500명, 상원의원 128명 전원을 교체하는 총선과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을 비롯해 과나후아토, 할리스코, 모렐로스 등 3개주 주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도 동시에 치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범죄특별검사팀(FAPADE)은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성명을 통해 대선일에 초래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전국 13만여곳의 투표소에 시민자원봉사단원 91만3천명을 배치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 인터넷판이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좌우익을 대표하는 여야 PAN-PRD 두 정당이 2강구도를 형성하며 선거전 막판까지도 예측불허의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부정선거 시비에 따른 시위사태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은 이날 오후 자신들의 선거운동 관련 홈페이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가 침입해 "개표결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면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민감한 주장을 올려 당혹스럽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마약밀매 등 조직범죄단이 이번주 멕시코 태평양 연안 휴양지 아카풀코 등에서 경쟁관계의 범죄단체 소속원 수명을 참수, '암울한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는 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멕시코 대선정국의 좌파돌풍 주역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란 이름의 PRD-노동당(PT)-수렴당 3당 선거연합을 구성해 출마했다. 그는 '자본은 마피아'라고 맹비난을 가하며 원주민 권익옹호, 하층민 소득향상, 국가의 경제개입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칼데론 후보는 집권당 후보로서 이점과 함께 젊고 강력한 지도자이미지를 풍기며 지난 4월말부터 한달반 정도는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작년말 경선과정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최측근 각료로 평가되는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선거막판 친인척 비리 혐의에 휩쓸리면서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다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의 로베르토 마드라소(53) 후보는 원내제1당과 지방정부 장악이란 이점에도 불구하고 20%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상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후보자로는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파트리시아 메르카도 사회민주.농민세 력당 후보와 로베르토 캄파 신동맹당 후보가 있다. 이들은 3%미만의 미미한 지지율 에 그친다.
한편 이번 대선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총 유권자수는 이 나라 전체 1억300만명 인구의 약 70%인 7천130만명에 달한다. 유권자들의 남녀 구성비를 보면 남성 48%, 여성 52%로 여성 유권자 비율이 4%포인트나 높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해외 부재자 투표의 경우, 미국 거주 멕시코 성인 인구 600만-700만명 가운데 4만명 정도만이 공식 등록과정을 거쳐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