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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대통령 "친미 유지.對쿠바 관계 복원" (6.2)
관리자 | 2009-06-02 |    조회수 : 1140
엘살바도르 역사상 최초의 좌파 지도자로 꼽히는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이 1일 취임식을 갖고 5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거운동중에 내놓은 공약대로 과거 우익보수 정권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쿠바와 외교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극우 정권에서 최초의 좌파정권으로의 권력 교체를 지켜보았다.

우리 정부에서는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전임 토니 사카 대통령 정부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고 가장 늦게 병력을 철수시키는 등 등 친미 정책을 유지해왔다. 신임 푸네스 대통령 정부가 쿠바와 외교관계를 복원할 경우, 미국은 서반구에서 유일하게 쿠바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가 된다. 

TV 기자 출신으로 정계에 뛰어든 지 2년만에 대권을 잡은 푸네스는 게릴라 정파들이 지난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무장 투쟁을 거쳐 현실 정치에 편입되면서 결성한 정당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대선에 승리했었다.

푸네스 대통령은 취임을 몇 시간 앞둔 31일 저녁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부인 반다 피그나토 여사를 사회통합장관에 임명하여 시선을 끌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푸네스 대통령 취임은 미주대륙에서 민주주의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이라고 환영하고 "푸네스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 과거 싸웠던 2개 정당이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경기침체, 만연한 범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들 사이의 극단적인 분열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푸네스 대통령은 긴축재정을 약속하는 한편 탈세를 막고 주류와 담배에 대한 과세를 신설해서라도 교육과 보건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푸네스 대통령 정부는 또 야당으로 전락한 우익 전국공화연합(ARENA)이 예산, 외채도입 등 중요 국정현안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안들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집권 FMLN 내부의 과격세력과 보수세력간의 대립을 조화롭게 조정해야 할 처지에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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