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여성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도 급상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율이 다시 8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CNT 센서스가 1일 밝혔다.
CNT 센서스는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3월 76.2%에서 81.5%로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3월 조사 때의 62.4%에서 69.8%로 높아졌다.
CNT 센서스의 히카르도 게데스 소장은 "세계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 때 하락세를 보였던 룰라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CNT 센서스의 조사에서는 세계경제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대량해고 사태가 잇따르면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난 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2003년 집권 이래 가장 높은 83.6%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의 65%에서 6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룰라 대통령이 개헌을 거쳐 내년 대선에 출마해 야권 유력 후보인 제1 야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와 맞붙을 경우 47% 대 25%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점쳐져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내년 10월 대선에서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딜마 호우세피(여) 정무장관의 지지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은 23.5%를 기록해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40.4%)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조사 때만 해도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은 16.3%에 머물러 45.7%였던 세하 주지사와 40%포인트 가까이 뒤진 바 있다.
다타폴랴 조사에서도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38%인 세하 주지사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다타폴랴 조사에서는 세하 주제사와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41% 대 11%로 30%포인트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2%포인트로 줄었다.
룰라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을 일축하면서 올해 안에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 선에 도달할 경우 내년 대선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