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아마존 파괴없이 에탄올 생산해야"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1일 '2009 에탄올 서밋'이 열려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미래와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도전 극복방안 등을 협의했다.
'2009 에탄올 서밋'은 세계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대체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부터 사흘간 계속된다.
브라질 정부 대표로 나선 딜마 호우세피(여) 정무장관은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곡물가격 상승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바이오 에너지는 환경보호와 생태계 시스템 보존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이어 브라질의 전체 소비 에너지 가운데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는 반면 세계평균은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특히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플렉스(flex) 차량의 증가 등을 통해 지난해 에탄올 소비량이 가솔린을 추월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700여만대의 플렉스 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며, 차량 연료로 사용되는 가솔린의 에탄올 혼합비율을 25%로 의무화하고 있다.
호우세피 장관은 이와 함께 "에탄올은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 외에 고용창출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해 아마존 삼림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에탄올을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브라질은 에탄올 생산이 아마존 삼림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에탄올 대량생산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 확대가 생태환경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할 경우 브라질은 전 세계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을 세계에서 가장 균형잡힌 에너지원을 보유한 국가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화석연료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는데 있어 브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배출량이 8번째로 많을 뿐 아니라 인도 및 중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면서 브라질과 미국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탄산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