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중남미에서 활동하는 시인 구광렬(53) 울산대 교수가 브라질에 본부를 둔 '21세기 문학예술인 연합회(Alpas ⅹⅹⅰ)' 문학상의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Estrella de mar(불가사리)' 외 31편.
구 교수는 2일 "오늘 주최측으로부터 수상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Alpas ⅹⅹⅰ'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하는 국제문학상"이라고 소개했다.
구 교수는 1986년 멕시코 유학시절 현지 문예지 '엘 푼토(El Punto)'를 통해 등단한 이후 스페인어와 한국어 2개 언어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등단 이후 '자해하는 원숭이', '텅 빈 거울', '하늘보다 더 높은 땅', '팽팽한 줄 위를 걷기' 등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밥벌레가 쓴 시' 등의 한국어 시집을 냈다.
2003년에는 시집 '텅 빈 거울'로 멕시코 문협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중남미 시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은 21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리며 구 교수에게는 상금과 함께 수상작을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3개 국어로 번역, 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