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자신이 전날 열린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자신에 대한 암살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암살 계획의 배후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차베스 대통령은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CIA를 배후로 둔 세력이 자신이 탑승할 항공기를 향해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엘살바도르 행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이 '매우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것(암살 계획)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IA와 함께 자신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운 인물로 쿠바의 반체제 인사인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81)를 지목했다.
한때 CIA 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카릴레스는 1976년 쿠바 여객기 폭파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베네수엘라에서 복역하기도 했던 인물로,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이 출연하는 토크쇼 '알로! 대통령!'의 방송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마라톤 방송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으나 방송 사흘째인 30일부터 방송 출연을 중단, 건강 이상설 등 각종 루머를 낳았다.
(카라카스 AP.AFP.블룸버그=연합뉴스)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