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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선 30대 후보 '돌풍' (6.4)
관리자 | 2009-06-05 |    조회수 : 1167
'30대 중반의 나이', '영화ㆍ다큐멘터리 제작자', '치렁치렁한 장발'….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는 이색적인 경력의 젊은 정치인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칠레 대선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타임이 발표한 칠레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PS)의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36) 후보가 26%의 지지율로 국민혁신당(RN)의 세바스티안 피녜라(35%)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14%에 그쳤던 오미나미 후보는 한 달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중도 좌파 성향의 연립 여당 '라 콘세르타시온'의 대선 후보인 에두아르도 프레이(22%) 전 대통령을 4% 포인트나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고작 30대 중반의 오미나미 후보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이후 19년간 정권을 굳게 지켜온 연립 여당의 정식 후보를 제친 것은 현지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원 의원인 오미나미 후보가 칠레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백만장자' 피녜라 후보, 재집권을 노리는 프레이 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한 비결은 구태 정치에 지친 칠레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성향의 피녜라 후보와 중도 좌파 성향의 프레이 전 대통령이 "서로에 대한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명문 칠레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오미나미 후보는 방송 제작자 출신답게 어깨에 살짝 닿을 정도의 긴 머리와 준수한 외모, 자신만만한 태도, 뛰어난 언변을 앞세워 갈수록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1970년대 칠레 좌파혁명운동(MIR)의 리더인 미겔 엔리케스를 친부로, 1990년 피노체트 실각 이후 재경부 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오미나미 상원 의원을 양부로 두고 있다는 점도 군사 독재를 경험한 칠레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시민 루트 카세레스 씨는 "매번 나오는 인물들이 계속 등장해 신물이 난다. 프레이는 예전에 대통령을 한 적이 있고 피녜라는 모든 것을 가진 백만장자가 아닌가"라며 젊은 정치인 오미나미 후보의 등장을 반겼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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