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여성 대선 예비후보 약진
집권 7년째를 넘기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하나인 이보페(Ibope)가 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80%를 기록해 지난 3월 조사 때의 78%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페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 때의 84%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전대미문의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지난 3월의 64%에서 68%로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3년 룰라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73%였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CNT 센서스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의 76.2%에서 81.5%로 급상승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3월 조사 때의 62.4%에서 69.8%로 높아졌다.
CNT 센서스가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83.6%를 기록해 역대 브라질 대통령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의 65%에서 6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정부에 대한 호평은 내년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딜마 호우세피(여) 정무장관의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보페 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은 상대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에 따라 18~21%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CNT 센서스와 다타폴랴 조사에서도 호우세피 장관의 예상 득표율은 16~23.5%로 나왔다.
브라질 정치 전문가들은 룰라 대통령이 그동안 올해 안에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 선에 도달할 경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사실로 미루어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대선은 호우세피 장관과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의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