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IMF 채권 구입 및 외환보유 다양화 시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위해 100억달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 가진 회견에서 "브라질은 IMF 재원 확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도 협의를 마쳤다면서 "100억달러를 제공하더라도 외환보유액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8일 현재 2천46억4천100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앞서 지난 4월 초 경제위기 해소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IMF 재원 확충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IMF가 재원 확충을 통해 개도국에 대한 금융지원을 우선해야 하며 IMF의 민주적 운영, 대표성 및 투표권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면서 100억달러를 이용해 IMF가 발행하는 채권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발행 채권에 대해서는 현재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최대 500억달러 어치의 구입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테가 장관은 이와 함께 이번 IMF 채권 구입을 계기로 앞으로 외환보유를 다양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외환보유 가운데 미국 재무부 채권과 미국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가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최근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 약화 논란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