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가 10일 올해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Cepal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남미 지역 성장률을 지난 3월 말 전망했던 -0.3%보다 크게 낮춘 -1.7%로 예상했다.
Cepal은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글로벌 교역 감소와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국내외 소비 둔화, 외국으로부터의 송금 급감 등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Cepal의 알리시아 바르세나 국장은 지난달 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가 침체 상황으로 접어든 점이 올해 중남미 지역 성장률을 잠식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Cepal은 '2008 중남미ㆍ카리브 외국인 직접투자(FDI)'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지역의 올해 FDI 유치액이 작년보다 35~4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남미 지역의 FDI 유치액은 지난해 1천283억1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도 2006년보다 46% 증가한 1천60억달러의 FDI를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이 345억8천5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남미 지역에 대한 FDI가 1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7년이 처음으로, 지난 수년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세와 중국ㆍ인도 등의 자원 수요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