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방정부, 경찰관 휴대전화 소지 금지 (6.11)
관리자 | 2009-06-11 | 조회수 : 1151
마약조직 연루 경찰 단속 차원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 경찰관들은 앞으로 근무중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게 됐다. 몬테레이가 속한 누에보 레온 주 의회는 지난 9일 부패한 경찰관들이 마약조직과 연락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 경찰과 시 경찰이 근무 중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주 의회는 전날 몬테레이 시 경찰이 마약조직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들을 체포하려던 연방군 요원들과 대치하면서 총을 뽑아드는 사태가 벌어지자 하루 만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경찰 내부의 마약 관련 부패사건에 대한 단속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연방요원들은 이달초 미국 텍사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누에보 레온주 내 18개 도시에서 경찰서를 급습, 마약조직 연루 의혹이 있는 경찰관 78명을 붙잡았다.
이 작전은 지난 달 군이 마약상의 소지품에서 경찰관의 명단을 발견한 데 따른 것이다.
휴대전화 소지 금지 조치는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나, 시 경찰 대변인은 해당 조치를 어떻게 실행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경찰관들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 경찰관은 "우리가 순찰을 할 때 주민들은 문제가 생기면 휴대전화로 우리에게 전화를 건다"며 "휴대전화를 압수해버리면 주민들은 경찰서에 먼저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멕시코에서 마약업자들의 뇌물을 받는 경찰관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마약거래에 눈을 감거나 아니면 살해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연방군은 마약 카르텔과 연루된 혐의가 있는 지방 관리들과 경찰관들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여왔는데, 체포된 관리들 중에는 미초아칸주 내 시장 10명도 포함돼있다.
멕시코에서 마약관련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06년 1만800명에 달했고,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그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