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도 칠레→에콰도르로 변경 전망
남미대륙 12개 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가 당초 예정된 다음 달 6일에서 8월10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의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소도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125㎞ 떨어진 비냐 델 마르 시에서 에콰도르 수도 키토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 날짜와 장소 변경이 거론된 것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 일정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인 칠레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본뜬 남미지역 정치ㆍ경제 통합기구로 떠오른 남미국가연합은 지난해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차기 정상회의에서는 순번의장국이 칠레에서 에콰도르로 넘어간다.
남미국가연합 회원국은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수리남, 가이아나 등이다.
한편 차기 정상회의에서는 초대 사무총장 선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후보로는 현재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며, 총선 후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좌파정상들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등은 반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