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부상, G8→G20 대체 필요성 강조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G8(선진 7개국+러시아)의 기능 약화와 브릭스(BRICs)의 부상 및 G8의 G20 대체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아모링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G8은 이미 사망했으며, 더이상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면서 G8은 곧 소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개도국들이 G8 일부 회원국보다 세계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G8이 여전히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중국, 브라질, 인도의 존재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 정상들이 오는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시에서 첫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협력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가 다국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브라질, 인도는 사실상 모든 국제현안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모링 장관은 세계경제위기 극복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역할이 커지고 브라질,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G5가 수년 전부터 G8 정상회의에 초청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궁극적으로 G8이 G20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8이 연례 정상회의를 거듭하면서 'G8+5' 또는 'G8+6'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결국은 'G8+12'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선진국과 주요 개도국이 모여 주요 경제현안을 협의하는 G20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