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투기자본 억제 새 경제질서 촉구 (6.16)
관리자 | 2009-06-16 | 조회수 : 1169
세계은행.IMF 개혁.."G20, 노동문제 관심 제고 필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투기자본 억제와 생산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구축을 촉구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인권위원회 연설을 통해 "투기 목적이 아닌 생산 부문에 자본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개도국 정상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세계경제위기가 새로운 질서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면서 "새 질서는 환경보호와 글로벌 무역 확대, 부의 공정한 재분배 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선진국에서 시작된 세계경제위기가 빈곤ㆍ개도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기의 원인과 파장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선진국은 물론 빈곤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심화된 경제위기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효율성을 상실했다"면서 두 기구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의 경제에 대한 무절제가 금융위기를 낳았다"면서 "인권의 보호와 확장을 위해 각국에 부여된 의무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이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대량해고 사태로 가장 크게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향후 G20의 주요 결정에 노동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를 통해 세계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5천90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에만 신규 실직자 수가 5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제네바에 이어 16일 열리는 사상 첫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3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경기침체 탈출 방안, 세계 금융시스템 개혁, G20 강화, 글로벌 무역체제 재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