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내 野우세..결과 예측 불허 혼전양상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28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여야 정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야권으로 쏠리고 있으나 여전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율 상승을 위한 치열한 여론몰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체 유권자의 37%가 몰려있는 아르헨티나의 정치 중심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 라 나시온(La Nacion)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폴리아르키아(Poliarquia)가 실시한 조사 결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이끄는 집권 정의당 및 승리를 위한 전선(FPV)과 기업인 출신의 연방하원의원 프란시스코 데 나르바에스가 이끄는 우니온-PRO가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니온-PRO가 32.5%, 정의당 및 FPV가 30%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대결하고 있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eop가 아르헨티나 정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권 34.6%, 우니온-PRO 27.1%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과 선거 전문가는 물론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시사주간지 노티시아스(Noticias)는 Ceop가 지난 2006년부터 정부의 예산을 받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기관이라는 점을 들어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총선 판도가 키르치네르-나르바에스 양자 대결로 굳어진 가운데 지난 3월 말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 타계 이후 전열을 정비한 보수우파 야당연합도 폴리아르키아 조사에서 13.2%, Ceop 조사에서는 15.5%의 지지율을 기록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총선 실시일 이전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내 24개 시 가운데 22개 시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일 예정이다. 반면 TV를 통한 홍보로 상당한 효과를 거둔 데 나르바에스는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만족하면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목소리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노바 마요리아(Nova Maioria) 연구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하원 의석은 현재의 115석에서 101석으로 줄어들고 야권 하원 의석은 110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나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상원에서도 여권은 38석에서 35석으로 줄고, 야권은 28석에서 32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7명, 연방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총선은 후보 개인이 아닌 정당 또는 정당연합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출제 형식으로 실시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