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아프리카와 포괄협력 협정 추진 (6.27)
관리자 | 2009-06-30 | 조회수 : 1051
내주 AU 정상회의 참석..유엔개혁 지지 촉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리비아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통상ㆍ투자 확대를 비롯한 포괄적인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날 룰라 대통령이 다음달 1~3일 리비아에서 열리는 AU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AU 의장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도 개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AU 정상회의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3년 집권한 뒤 '남남(南南) 협력'을 강조해온 이래 이번이 10번째다.
브라질은 2003년 이후 아프리카 지역에 16개 외교공관을 설치해 현재는 36개에 이르고 있다. 2006년에는 룰라 대통령 주도로 나이지리아에서 첫 남미-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통상ㆍ투자 및 농업 부문 협력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인 협력 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셀로 바움바츠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는 브라질 외교의 우선 관심대상"이라면서 "룰라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과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브라질의 4대 교역 대상지역으로, 교역액은 2003년 5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260억달러까지 늘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유엔개혁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거부권을 갖지 않는 것을 전제로 아프리카 2개국을 포함해 상임이사국 수를 현재의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엔총회에서 52개 투표권을 가진 AU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AU는 거부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를 달리하고 있으나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상임이사국 확대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