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중간평가.2011년 대선 전초전 성격
아르헨티나 총선이 28일 오전(현지시간) 2천800여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7명, 연방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총선은 후보 개인이 아닌 정당 또는 정당연합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출제 형식으로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오는 2011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띠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가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이끄는 집권당의 의회 다수당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에서 여권의 비례대표 1번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야권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연방하원의원 프란시스코 데 나르바에스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데 나르바에스는 집권당 분파세력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 지지세력이 결집한 우니온-PRO를 이끌고 있다.
총선 직전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대결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 지난해 10월 취해진 300억달러 규모의 민간 연금펀드 국유화, 베네수엘라 소재 아르헨티나 기업 국유화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에 따른 재계의 반발 등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집권 기간 연간 8~9%대의 고도성장을 이루어낸 성과를 앞세워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높은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유세 초반 여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여론을 상당부분 돌려놓았다는 분석이다.
총선 결과는 투표가 끝나고 3시간 정도 지난 뒤인 이날 밤 9시께부터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