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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네수엘라 관계복원 수일만에 삐걱? (6.29)
관리자 | 2009-06-30 |    조회수 : 1201
차베스, 온두라스 쿠데타 배후로 美지목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외교관 맞추방 파문을 수습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한지 수일만에 다시 삐걱댈 조짐이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28일 온두라스 군부에 의한 쿠데타와 관련, "양키제국이 관계돼 있다"며 미국을 실질적인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온두라스 방송들이 쿠데타에 대한 정보는 전달하지 않은 채 만화를 방송하는 것은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쿠데타를 지원해왔던 방식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쿠데타 개입의혹을 주장하면서 "이번 쿠데타가 온두라스는 물론 라틴 아메리카 모든 국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인만큼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즉각발표하라"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또한 차베스 대통령은 온두라스를 `바나나 공화국'(과일 수출 등에 의존하는 중남미 소국을 일컫는 경멸어)으로 만들고, 북미제국을 위한 정치, 군사, 테러기지화해 온 온두라스의 상류층이 쿠데타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 이번 쿠데타를 사실상 온두라스 상류층과 미국의 합작품으로 규정했다.

차베스의 이런 강경발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약 1년만에 외교관 맞추방 사건으로 인한 앙금을 털어내고 관계복원을 선언한지 나흘만에 나온 것이다.

차베스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악마'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했으나, 중남미 국가와 화해를 모색해 온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강공기류로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차베스가 중남미의 정정불안을 틈타 미국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다시 한번 확실한 지역 맹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려다 거센 내부 반발 끝에 쿠데타로 정권을 내주게 된 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차베스는 올해 초 연임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승리,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에 셀라야 대통령의 축출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셀라야는 차베스의 집권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차베스는 자칫 잘못하면 자신도 권좌에서 내쫓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온두라스의 쿠데타를 비난하고, 미국의 개입설까지 적극 제기하는 선수를 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하튼 차베스가 미국에 대해 날선 비난을 가함에 따라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당분간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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