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던 제6차 공산당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31일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와 함께 당초 2.5%로 잡았던 올해 경제 성장목표를 1.7%로 하향 조정했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당 중앙위는 현재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인식에 따라 모든 역량을 경제 회복에 투입하기 위해 당대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산당 대회는 과거 5년마다 열려
지도부를 개편하고 중요 정책을 결정했으나 지난 1997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공산당 대회에서는 형제인 피델 및 라울 카스트로 전.현직 대통령 집권 이후의 장기적인 정치적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83세의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18개월 전 와병으로 대통령직을 동생 라울(78)에게 물려줬으나 공산당 서기장 자리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위 소식은 31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의 1면 전체를 차지했으며 또다른 면에는 "사태가 매우 심각하며 우리는 이를 분석하고 있다"는 라울 대통령의 언급이 상세하게 전해졌다.
그란마는 당국이 제6차 공산당 대회를 "지금의 경제 위기상황이 극복될 때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쿠바 당국은 작년 12월 올해 경제가 6%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올해 들어 두 차례 조정을 거쳐 1.7%까지 하향 조정했으나 정부의 무상의료 및 무상교육 그리고 배급 식료품 등 각종 보조금도 계산에 넣는 만큼 전문가들은 그 수치의 신빙성에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
작년 여름 몰아친 3개의 대형 허리케인으로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피해가 발생하면서 쿠바 경제는 위기를 맞은 데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그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아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