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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무더위속 강력 에너지절약 정책 (8.1)
관리자 | 2009-08-05 |    조회수 : 1146
쿠바에서는 요즘 한여름 무더위 속에 에어컨 가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 있다. 공장들은 전력수요 피크 시간대에 아예 조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 퇴근하는 노동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하는 노동자도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불어나는 예산적자와 수출품 이익률 하락 등을 감안해서 쿠바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강력한 지침들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일 예산 6%를 절감해야 한다며 내놓은 에너지 절약 지침이 무더운 여름에 위세를 떨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신문들은 31일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경제사정이 매우 심각하 다"고 언급했다고 전함으로써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정책들이 나올 것을 암시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26일 혁명기념일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다른 사람을 탓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당국이 각종 에너지 절약 대책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베네수엘라로 부터 들여오는 원유를 현금확보를 위해 내다팔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어려운 경제사정은 구 소련이 붕괴하면서 각종 지원이 전면 중단됐던 '특수시기'에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인식이다. 또 2004년 여름 발전소의 기술문제로 전국이 정전사태을 맞은 것에 비교해도 현재 상황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당시에 선풍기와 물펌프는 가동되지 않았고 냉장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우유와 음식물은 상했다.

쿠바 정부의 에너지 긴축 정책은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사정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위기는 작년 여름 3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전국에 몰아치면서 시작됐다. 당시 피해액은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에서 26만채의 가옥이 전파 혹은 반파됐으며 현재 43%가 복구됐다고 당국은 밝히고 있으나 크게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쿠바의 중요 수출품으로 꼽히는 니켈의 국제시장 가격은 작년 이후 절반 값으로 떨어졌다.

또 쿠바에 진출한 최대의 에너지 분야 협력업체로 알려진 캐나다의 서릿 인터내셔널의 지난 2.4분기 원유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19%나 감소했는 데 이는 쿠바 측이 제대로 돈을 주지 않아 조업을 일시 중지했기 때문이다.

쿠바 측은 그 후에 타협책을 마련하고 나름대로 잘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결국 에너지 초긴축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원유 가격이 비교적 싼 시점에서 쿠바 당국이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 '인터-어메리컨 다이어로그'의 댄 에릭슨 연구원은 원유 비축설을 언급하면서 과거 구 소련이 원조한 원유 가운데 일부는 내다판 사례가 있는 만큼 베네수엘라가 제공한 원유를 내다팔고 있다는 소문이 그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쿠바 국내에서는 하루 약 15만 배럴의 원유를 소비했는 데 이 가운데 5만2천 배럴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고 9만3천 배럴은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한 것이다. 15만 배럴 가운데 절반을 전력 생산에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 5천 배럴 정도의 부족분은 매일 원유 2만 배럴 분의 천연가스가 보충해 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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