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브라질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아마존 인간ㆍ환경연구소(Imazon)가 31일 밝혔다.
Imazon은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6월 중 파괴된 아마존 삼림면적이 150㎢로 나타나 지난해 6월보다 7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Imazon은 그러나 "이는 시간당 축구 경기장 19개 크기의 삼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많이 개선됐으나 삼림파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mazon은 지난 5월의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이 157㎢로 나타나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94㎢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토칸틴스, 마토 그로소, 아마조나스, 아마파, 마라냥, 호라이마, 아크레, 파라, 혼도니아 등 9개 주에 걸쳐 있는 아마존 삼림 400만㎢에 대해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소 사육 증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목재 불법반출 등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2005년 사이 파괴된 아마존 삼림은 베네수엘라 국토 면적과 비슷한 85만7천㎢에 달해 삼림이 17% 정도 줄어들었다.
브라질 외에 베네수엘라와 페루 등 아마존 삼림을 끼고 있는 인접 7개국에서도 삼림 파괴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해 조성된 '아마존 기금' 가운데 4천500만 헤알(약 2천330만 달러)을 5개 환경 프로젝트에 지원할 예정이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해 8월 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삼림파괴 억제 및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금은 국제사회의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오는 2017년까지 170억달러, 2021년까지 210억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금의 조성과 운영은 전적으로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담당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노르웨이 정부가 처음으로 기부에 나서 이미 1억1천만달러를 BNDES에 전달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7년간에 걸쳐 10억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도 올해 말까지 3천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두 번째 기부국이 될 전망이며, 노르웨이와 독일 외에 일본, 스웨덴, 스위스, 미국 등도 '아마존 기금' 조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