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선거 실시 예상
칠레 정부는 31일 자국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칠레 정부는 이날 브라질과 파라과이 정부가 인술사 총장 재선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자 "중남미 지역에서 인술사 총장의 재선을 위한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노 페르난데스 칠레 외무장관은 최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브라질-칠레 정상회담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인술사 총장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사의를 표하면서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룰라 대통령의 지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칠레 정부의 각료를 지낸 인술사는 지난 2005년 5월 5년 임기의 OAS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차기 총장 선출은 내년 2월 중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칠레의 한 신문은 최근 인술사 총장이 쿠바의 OAS 재가입에 동의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미국 정부가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해 논란을 야기했다.
앞서 OAS는 6월 초 온두라스에서 총회를 열고 OAS 설립 취지를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지난 1962년 취해진 쿠바에 대한 자격정지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토머스 샤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OAS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관해 칠레 정부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으며, 인술사 총장 자신도 "미국 정부가 나의 재선을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OAS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대륙 3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외교ㆍ안보 협의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