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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EU-메르코수르 협상 주력 시사 (8.2)
관리자 | 2009-08-05 |    조회수 : 999
외무 "DDA 협상 큰 기대 어려워"

브라질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의 타결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버리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 주력할 뜻을 나타냈다.

1일 현지 언론의 보도와 통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DDA 협상의 재개 및 타결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블록간 협상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달 말 브라질리아에서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DDA 협상에 계속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메르코수르-EU 협상의 진전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DDA 협상의 주요 행위자가 아직도 타결을 위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및 EU 측을 겨냥한 뒤 "DDA 협상의 불투명한 전망이 우리에게 대안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과 스페인 관리들은 외무장관 회담 직후 "오는 11월 첫째 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EU-메르코수르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DDA 협상 때문에 미뤄졌던 두 블록 간의 무역협상이 공식 재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특히 11월 협상이 DDA 협상 결렬 이후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이뤄지는 첫 만남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EU-메르코수르 협상이 6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2007년 7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회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협상 재개가 공식 합의됐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아모링 장관은 지난 3월 브뤼셀에서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및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대외관계 집행위원 등 EU 측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EU-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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