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1일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산주의 체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무상교육 및 무상의료를 위한 지출을 삭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자신과 병석에 있는 형 피델 전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사라지면 쿠바 정치에서 근본적인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공산주의 체제고수 의지를 확인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를 자본주의 체제로 회귀하도록 하기 위해 혹은 혁명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지키고 건설하고 또 완수하라는 뜻으로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지 사회주의 체제를 파괴하라고 선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쿠바 의회는 이에 앞서 부패를 몰아내고 분명하지 않은 회계 관행을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재정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부서의 신설을 승인했다.
쿠바 행정부내의 체제 변화는 라울 대통령이 집권 이후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강조해 온 보다 분명한 회계처리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쿠바 의회는 1년에 2번 소집되며 그나마 공산당 지도부가 제출한 법안들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왔는 데 리카르도 알라르콘 의장은 모든 법안이 실무 차원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