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관계자 "청년.여성 고용창출 정책 필요"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중남미 지역에서 빈곤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브라질 방문에 나선 유엔개발계획(UNDP)의 레베카 그린스팬(여) 중남미ㆍ카리브 담당 국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위기가 중남미 지역의 오랜 문제 중 하나인 빈곤 증가를 또다시 부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역임한 그린스팬 국장은 "세계경제위기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빈곤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아 사망률과 영양공급 부족, 학교 교육 이탈 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팬 국장은 이어 경제위기 이전 감소세를 보였던 실업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특히 중남미 지역 전체적으로 14~24세 청년층의 66%가 반실업 또는 실업 상태에 빠지면서 고용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들었다.
그는 "고용시장에서 소외된 계층은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1980년대 출생자들"이라면서 "여성을 포함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집중된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와 코스타리카가 경제위기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의 경우 해외 거주자들의 본국송금이 감소한데다 신종플루 사태까지 겹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 조치를 통해 경제위기 초기에 비해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상파울루를 비롯한 6대 도시의 빈곤율이 1.7% 정도 떨어졌다는 통계 자료를 인용하면서 "이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