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대통령 어록 중 으뜸은 '특별한'
[연합뉴스 2006-12-26 08:42:5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초 집권 이래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특별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셀리아 라데이라(60) 교수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룰라 대통령이 행한 연설 1천127건을 분석한 결과 '특별한'이라는 단어를 371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연설횟수는 2003년 286건, 2004년 321건, 2005년 279건, 올해 241건으로 상당히 많은 양을 소화해 냈다.
룰라 대통령은 경제 상황을 설명하거나 교육개혁 계획을 밝힐 때, 그리고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면서 '특별한'이라는 수식어를 대부분 빠짐없이 사용했다.
다음으로는 '…을 확신하고 있다'는 표현이 189회였으며, 이는 주로 브라질의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사용됐다. 153회인 '확실한 것은…'과 89회인 '브라질 사상 처음'이라는 표현도 역시 경제성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55회를 사용한 '엘리트'는 지난해 정치권의 폭로공방과 올해 대선 과정에서 야권 및 보수언론의 공세에 대응하는 연설에서 사용된 단어였다.
열렬한 축구팬답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린티안스'클럽의 이름도 47회 사용했다. 이는 전 국민이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국민친화적인 어법 때문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이밖에도 "우리는 교육혁명을 이루고 있다"(23회), "경제에는 마법이 없다"(20회), "19세기가 유럽,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남미의 시대가 될 것"(17회)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라데이라 교수는 "룰라 대통령은 오랜 기간의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자신만의 특유한 어휘를 만들어냈다"면서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표현력을 구사하면서 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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