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중도좌파, 룰라에 "대선 구애" (8.5)
관리자 | 2009-08-05 | 조회수 : 1357
집권연합 대선후보 룰라 예방..대통령도 곧 브라질 방문
우루과이에서 오는 10월 25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측면지지를 얻으려는 중도좌파 진영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대선에서 집권 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FA)의 후보로 나서는 호세 무히카(75) 상원의원은 4일 룰라 대통령을 예방, 대선출마 계획을 설명하고 지지를 촉구했다.
이어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도 조만간 브라질을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우루과이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바스케스 대통령은 5년 단임제 규정에 따라 올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우루과이 중도좌파 진영의 이 같은 행보는 브라질 뿐 아니라 남미 지역 전체적으로도 높은 인기와 함께 막강한 정치적 비중을 차지하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있을 경우 대선에서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히카 의원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던 좌익 게릴라 지도자 출신으로, 평소 룰라 대통령에 대해 강한 호감을 표시해 왔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과격한 이미지를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사회당, 공산당, 좌익 게릴라 단체, 기독교민주당 등이 가세하고 있는 FA 내에서도 급진적 성향을 가진 인사로 꼽힌다.
중도 성향의 다닐로 아스토리 전 경제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것도 이미지 순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아스토리 전 장관은 "우루과이 국민들은 앞으로 성공한 좌파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무히카 의원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의 무역불균형과 경제력 격차 해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할 경우 브라질과 적지않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룰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루과이 여야 정당들은 지난 6월 말 예비선거를 통해 대선후보를 확정했다.
FA가 무히카 의원을 선출한 반면 우파 야당인 국민당(PN)은 루이스 알베르토 라칼레(67) 전 대통령을 후보로 결정했다. 제3당인 콜로라도당은 과거 우루과이 군사정권을 이끌었던 독재자 후안 보르다베리의 아들 페드로 보르다베리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우루과이 대선은 무히카 의원과 라칼레 전 대통령의 양자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우루과이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FA가 45%, PN이 38%, 콜로라도당이 9%로 나왔다.
한편 대선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가리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1월 중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