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력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9일 서울발 국제면 주요 기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사회 전체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한 평화통일의 꿈을 추구해온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군사정권에 의한 여러 차례의 투옥과 일본 및 미국 등에서의 망명생활, 1990년대 귀국 이후 1997년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남북한 긴장을 완화시킨 업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으로 남북한이 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고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화해 조치들이 이루어진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또다른 유력 신문 폴랴 데 상파울루도 이날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한 화해를 이끌어낸 인물"이라면서 북한이 김 전대통령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 양대 뉴스포털인 테하(Terra)와 UOL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한국 건국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는 내용을 전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전날에도 연합뉴스 등 외신들을 인용해 인터넷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경력과 평화적인 정권교체, 금융위기 극복, 대북 화해정책,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 노벨 평화상 수상 등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존경받는 지도자였으며, 한국은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