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검찰, 前 비밀경찰 총수 구속 (8.20)
관리자 | 2009-08-20 | 조회수 : 1455
콜롬비아에서 지난 1989년 8월 대선운동 기간에 발생한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 대통령 후보 피살 사건과 관련, 전 비밀경찰(DAS) 총수 미겔 마사 마르케스 장군이 체포됐다고 영국의 BBC가 19일 보도했다.
당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갈란 후보가 보고타에서 유세중에 피살된 사건은 메데진 마약 카르텔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나 지난 20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검찰은 민병대의 한 지도자가 DAS와 연계해 갈란을 암살했다고 자백했으며 당시 갈란 후보의 경호 책임을 맡고 있던 마사 장군이 연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갈란 후보에 대한 현장 경호책임자가 암살 직전에 노련한 베테랑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인물로 교체된 것은 물론 경호요원도 15명에서 5명으로 줄어 드는 등 마사 장군이 경호 수위를 대폭 축소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마사 장군이 메데진 카르텔에 연계됐을 것이라는 추측의 구체적인 근거와 그가 갈란 후보 암살을 지지한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갈란 후보가 암살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정부에 대해 전면전쟁을 선포했으며 마사 장군 자신도 메데진 카르텔이 시도한 차량폭발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당시 메데진 카르텔은 보고타 DAS 본부에 대한 대규모 폭탄 공격을 감행해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