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 수입 14%↓ 예상
중남미 지역이 올해 전례없는 무역 감소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가 25일 밝혔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Cepal의 알리시아 바르세나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지역은 올해 무역량이 13% 정도 줄어드는 전례없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무역 감소폭인 10%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경제위기가 중남미 국가들의 무역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Cepal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남미 지역의 수출은 11% 줄어 1937년 이래 72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14% 감소해 1982년 이후 27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 사이 글로벌 무역이 37% 줄었다고 전하면서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국제수요 둔화와 1차 산품 국제가격 하락, 신용경색으로 인한 무역금융 위축 등이 중남미 지역의 무역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광물 및 석유는 50%, 제조업 제품은 24%, 농산물은 17%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고서는 세계경제위기로 올해 중남미 지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5~45% 감소하고, 해외 거주자들의 국내송금도 평균 5~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