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前대통령 권좌복귀 요구 거부 (8.26)
관리자 | 2009-08-26 | 조회수 : 1188
온두라스 임시정부는 25일 쿠데타로 쫓겨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권좌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미주기구(OAS)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압력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은 이날 OAS를 대표하여 온두라스를 방문한 호세 미겔 인술사 사무총장과 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금수조치가 두렵지 않다. 우리는 당신들의 지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인술사 사무총장이 온두라스 사태와 관련하여 편파적이라며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미첼레티 대통령은 인술사 사무총장의 동석을 허용했으나 그의 면전에서 "인술사는 우리를 쥐고 흔들려는 의도를 갖고 우리나라에 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첼레티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아무도 두렵지 않다"고 선언하고 오는 11월 예정대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방문을 허용한 OAS 7개 회원국 외무장관단에 셀라야 전 대통령의 권좌복귀를 골자로 하는 중재안의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힘으로써 온두라스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이에 앞서 미국은 25일 쿠데타로 집권한 온두라스 임시정부에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비자 발급 서비스를 대부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온두라스 주재 미 대사관에서 이민과 긴급용무를 제외한 다른 비자의 발급 업무가 26일부터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7개국 외무장관단의 온두라스 파견을 지지한다"면서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이 적절하며 셀라야 전 대통령이 복귀하는 내용의 이른바 '산호세 중재안'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테구시갈파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