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무, 美-콜롬비아 군사협정 경고 (8.28)
관리자 | 2009-08-28 | 조회수 : 1244
룰라, 남미 정상회담에 오바마 초청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 움직임에 대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7일 브라질 외무부에 따르면 아모링 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은 콜롬비아에 7개 미군기지를 설치하려는 군사협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28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남미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에 대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은 "남미지역에서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콜롬비아는 "군사협정은 콜롬비아 내 마약 밀거래 퇴치와 좌익 게릴라 조직의 테러활동 억제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와 함께 미주기구(OAS)에 "차베스 대통령이 내정간섭 행위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모링 장관은 그러나 "콜롬비아는 남미 인접국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브라질은 콜롬비아의 주권적 결정과 국제협정 체결 권리를 존중하지만, 남미지역에 외국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에 주둔하는 미군의 구체적인 병력 및 장비 규모를 밝히고 활동 범위가 콜롬비아 영토 내로 한정될 것이라는 점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미 국가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남미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아모링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초청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특별정상회담은 남미지역의 문제를 평화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