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석유산업 통제 강화안 발표 (9.1)
관리자 | 2009-09-04 | 조회수 : 1189
10위 산유국 도약 목표.."베네수엘라式 국유화 아니다"
브라질이 세계 10위 산유국 부상을 표방하며 마련한 석유산업 국가통제 강화안이 31일 공개됐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국영 석유지주회사 페트로살 창설과 기존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향후 모든 석유 개발을 주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석유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페트로살이 신규 석유 프로젝트를 관장하며 새로운 계약 시스템에 따라 국가가 생산되는 원유를 공유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연안 '프리-솔트' 심해 유전에서 이뤄지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최소 30%의 지분을 갖고 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페트로브라스에 500억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미 페트로브라스 지분 55%를 갖고 있다.
프리-솔트 심해 유전은 에스피리토 산토에서 산타 카타리나에 이르는 800km에 걸쳐 있으며 깊게는 해저 3km에 원유가 매장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지난해 현재 확인분 기준으로 126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세계 1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손 라바오 브라질 에너지 장관은 이날 "브라질이 세계 10위 산유국으로 머지않아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석유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늘이 브라질의 새로운 독립 기념일"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프리-솔트가 신의 선물"이라면서 "이것을 잘 개발하고 운영해서 (거기서 나오는 자금으로) 브라질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프리-솔트 유전 수입으로 '사회 기금'을 구축, 빈곤 퇴치와 과학-기술 개발 및 환경ㆍ교육제도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브라질 당국자들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베네수엘라식' 석유산업 국유화는 결코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로브라스 주식은 이날 지난 6월 초 이후 최대폭 하락해 지난 주말장보다 3.6% 빠진 31.38레알에 거래돼 시장 일각의 우려를 반영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번 조치가 석유 산업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정치적 입김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은 내년 10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후계자인 딜마 루세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런가 하면 석유시장 관계자들도 심해유전 개발의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