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온두라스 비자면제 협정 중단 (9.4)
관리자 | 2009-09-04 | 조회수 : 1283
브라질 정부는 3일 온두라스에 대한 비자 면제 협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축출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양국간 비자 면제 협정의 효력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5일부터 적용되며, 외교관 비자를 포함해 모든 비자가 대상이라고 외무부는 말했다. 양국은 지난 2004년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외무부는 그러나 이미 브라질에 입국해 있는 온두라스 여권 소지자의 신분에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앞서 지난 1일 셀라야 전 대통령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파트리시아 로다스에게 비자 면제 중단 방침을 전달했으며, 로다스는 "온두라스의 민주적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브라질 정부의 지원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쿠데타로 집권한 로베르토 미첼레티 현 온두라스 대통령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경제ㆍ군사적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미국 정부도 지난 주 온두라스 현 정부가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를 골자로 한 '산호세 중재안'의 수용을 거부하자 추가 제재 조치의 하나로 온두라스에 대한 대부분의 비자 발급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산호세 중재안'은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 및 대통령 선거 조기 실시, 셀라야 전 대통령의 개헌 시도 포기, 쿠데타 참여 인사들에 대한 사면 등을 내용으로 한다.
미국 정부는 또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을 통해 온두라스에 제공해온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MCC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설치된 빈곤퇴치 기금으로, 2005년 온두라스를 기금 수혜 대상으로 선정한 뒤 5년에 걸쳐 총 2억1천5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 중 현재까지 지급된 금액은 8천30만달러이며, 미국 정부는 지원금 잔액 1억3천500만달러를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