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치범들, 화네스 아바나 공연 환영 (9.4)
관리자 | 2009-09-04 | 조회수 : 1277
콜롬비아 출신의 인기 록가수 화네스의 아바나 공연을 앞두고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쿠바 반체제 인사들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교도소에 수감중인 20명에 가까운 유력 정치범들은 서한을 통해 "이번 공연이 국민들 사이의 화해를 증진하고 오랫동안 조국에 해독을 끼쳤던 증오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네스의 오는 20일 아바나 혁명광장 공연을 앞두고 쿠바계 미국인들은 공연이 자칫 쿠바 정부를 두둔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일부에서는 화네스를 배신자로 비난하기도 했다.
화네스는 아바나 공연에 대한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자 아바나에서 예정되어 있는 '국경없는 평화' 공연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작년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지역에서 개최됐던 공연과 유사한 것으로 정치색을 배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화네스는 자신이 지난 10년 동안 살아온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주민들에 의한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위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바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열리는 화네스의 공연을 앞두고 당국이 청중의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소한 6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미상을 휩쓸고 수 백만 장의 음반판매 실적을 갖고 있는 화네스가 중남미에서 대중음악의 우상으로 사랑을 받아온 데다 다양한 정치적 해석까지 겹치면서 그의 공연에 쿠바 국내외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연에는 스페인 팝가수 미겔 보세, 푸에르토리코 가수 올가 타논 외에 쿠바 가수 실비오 로드리게스, 로스 반반 등이 합세할 예정이다.
무대는 지난 1998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미사를 집전했던 국립도서관 앞에 설치된다. 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와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 동상 앞에 무대가 설치될 경우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