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무데스 콜롬비아 외교장관 인터뷰
"콜롬비아가 마약과 치안 투자 측면에서 많이 달라졌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투자하면 윈윈할 것이다."
하이메 베르무데스 콜롬비아 외교장관(43)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자 열성적인 콜롬비아 투자 홍보사로 변신했다.
그는 인프라스트럭처와 에너지, 항만, 통신에서 투자 기회가 많다며 콜롬비아 정부와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모두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대 투자 유치국이다.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들도 모두 행복해 하고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에 파병한 16개 전투부대 파병국 중 중남미 가운데 유일한 국가다. 혈맹인 셈이다.
그는 한국의 빠른 민주주의 정착에 대해서도 콜롬비아가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베르무데스 장관은 한국 정부와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호협정을 논의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타당성 조사 결과 긍정적으로 나와 대화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장관은 밝혔다.
콜롬비아는 인구 4600만명으로 중남미 3대 인구 대국이다.
고질적인 마약 문제와 치안 악화로 10여 년간 고통을 겪었지만 마약이나 치안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CNN과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등에 광고하는 것보다 오피니언 리더와 투자자를 직접 초청하고 있다. 직접 와서 두 눈으로 보면 콜롬비아의 변화를 확신할 것이다."
1년 전 실질적인 투자 유인책도 도입했다. 자유무역지대 입주 기업에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소득세도 32~50%포인트 감면해주기로 했다. 관광객도 5년 전 50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늘었다. 실업률은 5년 전 30%에서 12%로 낮아졌으며 빈곤지수도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2007년 7.7%, 지난해 2.5% 경제 성장에 이어 올해는 1%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보유액도 3배로 늘었다.
최근 미군 콜롬비아 내 주둔 문제와 관련해 남미 국가와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콜롬비아 마약과 치안 문제가 개선된 것은 미국의 힘이 컸다. 지역적으로 민감한 문제긴 하지만 마약과 테러 문제에서 미국과 더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략에 대해서도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태평양과 대서양 해변을 모두 갖고 있는 이점이 있다. 가능하면 빨리 APEC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경제 [이향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