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군사강국 입지 강화 (9.8)
관리자 | 2009-09-09 | 조회수 : 1289
브라질이 프랑스와의 국방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중남미 지역 군사강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 브라질리아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해ㆍ공군 군사무기 구입과 기술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군사동맹 수준으로 평가되는 이번 협정을 통해 브라질은 프랑스 다소 사와 라팔 전투기 36대 구매협상에 착수하는 한편 유로콥터 사의 EC-725 군용헬기 50대와 재래식 잠수함 4척 및 핵잠수함 1척의 건조를 위한 기술이전 가능성을 열었다.
브라질이 전투기와 헬기, 잠수함 제작을 자국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인접국에 대한 판매를 통해 중남미 지역 군사무기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잠수함 전력은 북부 아마파 주에서 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 이르는 9천200㎞ 길이의 대서양 연안에 대한 경계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대규모 심해유전 자원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1년까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장비 구입 및 기술이전을 위해 브라질은 123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장비 구입비용만 9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단순한 군사무기 구매협상의 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군사무기 제조와 판매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다소와의 협상이 전투기 구매협상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의 기술이전을 통해 브라질에서 제작된 전투기를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 판매하는 내용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용헬기 역시 중남미 지역 국가에 대한 판매를 전제로 브라질 내 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의 KC-390 군용 수송기 10여대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허큘리스 C-130 수송기의 대체 모델로 KC-390 기종을 택했다는 점이 양국 간 국방협력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브라질과 프랑스가 해ㆍ공군을 중심으로 하는 국방분야에서는 이미 전략적 협력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