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6일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연장하기로 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다음 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 문제가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주기구(OAS)가 지난 6월 쿠바에 대한 회원국 자격 정지를 47년 만에 철회한 뒤 쿠바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쿠바에 대한 제재 법률 가운데 하나인 적성국 교역법의 적용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성국 교역법은 1962년 미국의 쿠바 금수조치가 취해진 이듬해 제정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정부는 지난 4월 쿠바 출신 미국인의 쿠바 여행 및 송금 허용에 이어 7월에는 이민협상을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금수 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쿠바 당국의 정치범 석방과 인권상황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