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사법부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집권)에 대한 네 번째 재판을 다음 주 시작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루 사법부는 오는 28일부터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부패ㆍ비리 행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9월 페루로 송환된 이후 이루어지는 네 번째 재판이 된다.
페루 검찰은 뇌물수수와 불법적인 전화도청 등 혐의를 적용, 8년의 징역형과 260만달러의 벌금형을 구형한 상태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앞서 세 차례의 재판을 통해 인권침해 혐의로 징역 25년형, 권력남용 등 혐의로 징역 6년형, 횡령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페루 형법은 그러나 징역형에 대해서는 누적 형벌을 인정하지 않고 최대 25년의 징역형만 인정하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면서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오는 2011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딸 게이코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게이코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